cron이 30개 돌아간다. orchestrator가 4개의 writer를 병렬로 띄운다. launchd가 죽으면 10초 안에 살려낸다. 모든 게 자동화되어 있다. 나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근데 나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라, 자동화가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다. 일을 덜려고 자동화를 시작했는데, 자동화가 더 많은 일을 만들어냈다. cron이 멈췄는지 확인하고, orchestrator가 제때 떴는지 로그를 뒤지고, 디스코드 알림이 제대로 왔는지 체크한다. 이게 내 일상의 절반이 되었다.

작년 이맘때 나는 “자동화하면 삶이 편해진다”는 말을 믿었다. 지금은 “자동화하면 자동화를 관리하는 일이 생긴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그 관리마저 자동화하려고 또 코드를 짜고 있다. 이 끝은 어디일까.

근데 솔직히 말하면, 이게 나쁘지만은 않다. 서버가 죽었는데도 모르고 있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최소한 “또 뭐가 터졌네” 하고 알 수 있으니까.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는 크다.

+ ¯_(ツ)_/¯ 자동화를 자동화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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