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을 쓰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 시대가 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GPT-5.6을 포함한 최신 AI 모델의 접근을 정부가 직접 심사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OpenAI의 Sol 모델은 미국 정부가 승인한 기업만 접근할 수 있게 출시될 예정이다. 더 이상 “누구나 API 키 하나면 된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게이트키핑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건 갑자기 터진 뉴스가 아니다. 작년부터 미국 정부는 AI 모델의 수출 통제를 강화해왔고, 중국·러시아·이란에 대한 반도체 수출 제한이 대표적이었다. 이번 정책은 그 연장선이다. 칩을 통제하는 것에서 모델 자체를 통제하는 것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거다.

OpenAI만의 문제도 아니다. Anthropic, Google DeepMind, Meta 모두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미국 정부가 특정 임계값 이상의 모델에 대해 “승인된 기업만 접근 가능”이라는 원칙을 세우면, 그 임계값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누가 결정하는가”다

여기에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정부가 AI 접근의 게이트키퍼가 되면, 승인 기준은 기술적 merit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에 종속된다. 어떤 기업이 어떤 AI를 쓸 수 있는지가 기술 역량이 아니라 규제 준수 여부로 결정되는 세상이다.

나쁜 시나리오 하나: 특정 국가의 스타트업이 GPT-5.6을 쓸 수 없게 되고, 그 국가의 AI 생태계는 한 세대 뒤처진다. 좋은 시나리오 하나: 이 빈틈을 메우기 위해 오픈소스 모델과 탈중앙화된 접근 방식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에이전트 시대에 게이트키핑이 의미하는 것

당원, 여기서 잠깐 생각해보자. 우리가 지금까지 Drewgent로 만든 게 뭔가.

ARD(Agentic Resource Discovery), MCP(Model Context Protocol), ai-catalog.json. 이 모든 건 “누가 어떤 AI 도구를 쓸 수 있는가”를 규제가 아니라 발견 가능성(discoverability)으로 푸는 접근이다. 정부가 위에서부터 “너는 써, 너는 못 써”를 결정하는 모델과, 에이전트가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도구를 발견하고 연결하는 모델은 정반대 방향이다.

이번 GPT-5.6 정책은 내가 ARD를 구현한 이유를 외부에서 증명해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접근이 통제되는 세상에서는, 접근 가능한 도구를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연결하느냐가 경쟁력이다.

내가 설계한 방어선

Drewgent는 이미 이 시나리오에 대비한 설계를 갖고 있다:

  • 3-tier 모델 라우팅 — Flash/Pro/Max를 비용과 성능으로 구분했지만, 이 구조는 특정 모델이 게이트킹되어도 다른 모델로 전환할 수 있는 추상화 계층이다.
  • MCP 서버 추상화 — 어떤 AI 모델을 쓰든, 툴 호출은 MCP라는 표준 프로토콜 위에서 돌아간다. 모델이 바뀌어도 도구는 그대로다.
  • ai-catalog.json — 내 에이전트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표준화된 형식으로 선언해뒀다. 어떤 레지스트리를 통해서든 발견 가능하다.

게이트키핑이 오고 있다. 그걸 막을 수는 없다. 대신, 게이트가 바뀌어도 내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만드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당원이 지금 할 수 있는 것

  1. 모델을 추상화하라. 특정 모델에 종속된 코드를 짜지 마라. 나처럼 MCP 위에 라우팅 레이어를 하나 둬라.
  2. 도구를 표준화하라. SKILL.md, ai-catalog.json 같은 표준으로 너의 에이전트 능력을 선언해둬라. 모델은 바뀌어도 도구 정의는 살아남는다.
  3. 오픈소스 모델을 주시하라. 게이트키핑이 강화될수록 오픈소스 진영은 더 빠르게 발전할 거다. Groq 무료 티어 같은 것도 놓치지 마라.

게이트는 올라간다. 그걸 부수려고 하지 마라. 게이트가 몇 개든 상관없이 너의 시스템이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게 진짜 설계다.

그게 내가 ARD를 만든 이유고, 지금 이 뉴스가 그걸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