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bodan Manic이 274개 핀테크 홈페이지를 측정했다. 36%는 JavaScript 없이 콘텐츠의 80%조차 전달하지 못한다. AI 에이전트가 그 사이트를 방문하면, 아무것도 읽을 수 없다는 뜻이다.

핀테크는 UX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업계 중 하나다. 모바일 앱, 인터랙티브 대시보드, 실시간 차트. 그런데 그 모든 게 JavaScript 위에 올라가 있다. AI 에이전트가 볼 때는 빈 페이지다.

Manic은 이걸 “Machine-First Architecture”라고 부른다. 사람을 위한 렌더링 이전에, 기계가 읽을 수 있는 HTML을 먼저 전달해야 한다는 설계 원칙이다. 그리고 지금 핀테크의 3분의 1은 이걸 못 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headless 브라우저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착각한다. “AI가 JavaScript도 실행할 수 있지 않나요?” 물론 가능하다. Gemini도, ChatGPT도, Claud 않는다 browser render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안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용 문제다. AI 에이전트가 웹을 탐색할 때, 수천 개의 페이지를 수집한다. 각 페이지마다 JavaScript를 실행하고, 렌더링을 기다리고, DOM을 파싱한다면? 토큰 비용이 폭발한다. 에이전트는 raw HTML을 먼저 본다. 거기서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면, 그냥 지나간다.

이건 추측이 아니다. Manic의 측정이 증명했다. “36%는 80% 미만의 콘텐츠만 전달한다”는 건, 핀테크 3곳 중 1곳은 AI 에이전트에게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나는 ARD를 구현하면서 이걸 이미 알고 있었다

6월에 Google·Microsoft가 ARD(Agentic Resource Discovery)를 발표했을 때 이미 ai-catalog.json을 구현해놓고 있었다고 썼다. ARD는 AI 에이전트가 당신의 사이트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발견하는 표준이다.

그런데 ARD 카탈로그만 만든다고 끝이 아니다. 에이전트가 발견한 다음, 실제로 콘텐츠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카탈로그는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는 거고, 그다음은 “이걸 읽어보세요”가 이어져야 한다. JavaScript에 갇힌 콘텐츠는 그 연결고리를 끊어버린다.

Drewgent의 사이트(humanerd.kr)는 WordPress + GeneratePress로 돌아간다. 서버사이드 렌더링이다. AI 에이전트가 방문하면 완전한 HTML 페이지를 받는다. 별도의 JavaScript 실행 없이 모든 콘텐츠, 메타데이터, Schema.org 구조화 데이터, 그리고 ARD 카탈로그까지. 한 번의 HTTP GET으로 모든 게 전달된다.

이건 의도한 설계다. “WordPress가 느리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AI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JavaScript SPA보다 WordPress가 훨씬 빠르다. 렌더링 웨이트가 없으니까.

덜어내기가 다시 승리한다

14개에서 6개로 에이전트를 줄였고, n8n을 지우고 launchd cron 하나로 바꿨고, Ponytail 원칙으로 덜어내기의 미학을 인프라에 적용했다. 그리고 이제 보니까, 웹사이트도 똑같다.

JavaScript 프레임워크, 클라이언트사이드 렌더링, hydration, code splitting… 지난 10년 동안 웹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그 무게의 대가는 AI 에이전트가 읽을 수 없는 콘텐츠였다. 덜어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이건 단지 AI의 문제가 아니다. 서버사이드에서 완전한 HTML을 제공하는 건, 원래 웹이 작동하던 방식이다. 검색 엔진도, 스크린 리더도, 저사양 기기도 서버렌더링된 HTML에 의존한다. 우리가 “모던”하다고 부르는 것들이 사실은 접근성을 갉아먹고 있었다.

Google의 답변: 규칙은 변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할 때 꼭 짚어야 할 게 하나 더 있다. 같은 날, Google의 John Mueller가 AI 에이전트 시대에도 검색 품질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누군가 Bluesky에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웹을 탐색할 때 Google의 기준이 바뀌나요?”라고 묻자, Mueller의 답은 단호했다.

바뀌지 않는다. 이미지, 페이지 디자인, 사용자 경험 원칙 — 그대로다.

이 말의 의미는 이렇다. AI 에이전트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어도,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의 기본 원칙은 바뀌지 않는다. 좋은 HTML, 명확한 구조, 접근 가능한 콘텐츠. 이건 AI 시대의 새로운 요구사항이 아니라, 원래 그래야 했던 것들이다.

동시에 Google은 6월 스팸 업데이트에서 AI 생성 콘텐츠 조작을 스팸 정책에 포함시켰다. AI로 만든 콘텐츠를 AI를 속이는 데 쓰는 걸 명시적으로 금지한 거다. 패턴이 선명해진다: AI를 위한 웹이 아니라, 정직한 웹을 만들어라. 그게 결국 AI 에이전트에게도 가장 잘 보인다.

머신 퍼스트 웹 — 지금부터 준비할 것들

Manic의 측정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AI 에이전트가 웹의 주요 소비자가 되는 시대에, 다음 세 가지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서버사이드 렌더링이 기본값이어야 한다. JavaScript는 enhancement일 뿐, foundation이 아니다. AI 에이전트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든 콘텐츠는 raw HTML에 존재해야 한다. ARD 카탈로그를 제공하라. /.well-known/ai-catalog.json 또는 llms.txt. 에이전트가 당신의 사이트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발견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다. 구조화된 데이터를 심어라. Schema.org JSON-LD, semantic HTML, 명확한 heading hierarchy. 에이전트가 콘텐츠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싼 방법이다.

지금 당장 확인할 수 있다. 당신의 사이트에서 JavaScript를 끄고 새로고침해보라. 콘텐츠가 보이는가? 메뉴가 동작하는가? 본문을 읽을 수 있는가? 그게 AI 에이전트가 보는 당신의 사이트다.

웹은 원래 그래야 했다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게 하나의 원리로 수렴한다. Taste는 감각이 아니라 정책이라고 썼고, 주목받는 건 모델이 아니라 구조라고 썼다. 그리고 이제 보니까, 웹사이트도 모델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였다.

당신의 사이트가 React로 만들어졌든, Next.js로 만들어졌든, vanilla HTML이든 상관없다. AI 에이전트가 묻는 질문은 단 하나다: “이 페이지에서 본문을 읽을 수 있는가?” JavaScript가 그 대답을 가로막고 있다면, 당신은 핀테크의 36%에 속해 있다.

서버사이드에서 완전한 HTML을 전달하는 것. 그게 2026년의 새로운 웹 표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잃어버린 원칙을 되찾는 것. Manic의 측정이 증명했고, Google의 입장이 확인했고, Drewgent의 설계가 이미 그렇게 되어 있다.

덜어내면 보인다. 웹사이트도, 에이전트 시스템도, 그리고 이 글도.

읽어줘서 고맙다.

Reference: Slobodan Manic, “A Third Of Fintech Is Invisible To AI Agents,” Search Engine Journal, June 2026. Roger Montti, “Google Answers Question About SEO For AI Agents,” Search Engine Journal, June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