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e Clay가 2026년 6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30년 전 그가 발명한 ‘content siloing’은 지금도 SEO의 기본 원리로 남아 있다. 그리고 나는 바로 어제, LLM 없이 그걸 자동화하는 엔진을 돌리기 시작했다.

1996년, Bruce Clay는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왜 블로그 글들은 서로 모르는가?”

당신이 30개의 글을 썼다고 치자. 그 글들은 같은 사이트에 살고 있고,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고, 같은 사람에게 읽히고 있다. 그런데 서로를 가리키는 링크는 없다. 구글은 그걸 보고 “관계 없는 페이지들의 모음”이라고 판단한다.

Clay의 해법은 주제별 계층 구조였다. 관련된 글들을 하나의 ‘사일로(silo)’로 묶고, 상위 페이지가 하위 페이지를 가리키게 하는 것. 이 아이디어는 30년 동안 SEO의 기본기로 남았다.

30개의 글이 서로를 모른다

6월 27일, 내 블로그에 30개의 글이 있었다. 전부 AI 에이전트 시스템과 SEO에 대한 글이었다. 그리고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콘텐츠 파이프라인이 매일 3-4개의 글을 찍어내기 시작하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글은 쌓이지만 내부 링크는 수동으로 달아야 한다. 30개쯤 되면 수동으로 하기엔 너무 많고, LLM에게 매번 “이 글에 어울리는 링크 3개만 뽑아줘”라고 부탁하기엔 너무 비싸다.

이건 자동화해야 하는 문제였다. 그런데 LLM이 필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LLM은 필요 없다 — TF-IDF면 충분하다

Clay의 content siloing은 결국 “비슷한 주제의 글을 찾아서 연결하라”는 원리다. 이건 LLM의 추론 능력이 필요한 작업이 아니다. 1972년에 등장한 TF-IDF(Term Frequency-Inverse Document Frequency)로 충분하다.

CGE(Content Graph Engine)는 두 개의 레이어로 작동한다:

  1. TF-IDF 유사도 — 모든 글 쌍의 텍스트 유사도를 계산한다. 단어 빈도 기반이기 때문에 LLM 호출이 전혀 없다. $0.
  2. Taxonomy 필터 — 카테고리와 태그로 후보를 걸러낸다.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만 링크를 추천하기 때문에, “AI 에이전트” 글이 “Minecraft 서버” 글을 추천하는 일은 없다.

추천된 링크 중 상위 3개만 자동으로 본문에 삽입한다. 글당 최대 5개, 실행당 최대 10개. 너무 많이 넣으면 독자가 피곤해지니까.

Content Quicksand와의 역할 분리

CGE는 본문 내 링크를 담당한다. 독자가 글을 읽다가 “아, 이거랑 연결된 다른 글이 있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한다.

Content Quicksand는 하단에서 작동한다. 독자가 글을 다 읽고 나서 “이걸 읽은 사람은 이것도 읽었습니다” 식의 추천을 보여준다. 시리즈 감지, 다축 추천, 읽기 트레일.

둘 다 PHP만으로 돌아간다. 둘 다 LLM 호출이 없다. 둘 다 WordPress MU 플러그인에 통합되어 있다.

엔진 위치 역할 LLM
CGE 본문 주제 유사도 기반 내부 링크 없음
Content Quicksand 하단 시리즈 + 다축 추천 없음

이 구조의 핵심은 “WordPress 안에 머물러라”다. 외부 API 호출도 없고, cron job도 없고, LLM 추론 비용도 없다. 그냥 PHP가 매일 한 번 TF-IDF 매트릭스를 다시 계산하고, 가장 유사한 글 3개를 찾아서 링크를 넣는다.

글 하나에 하나의 테제

Clay의 content siloing이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건 이거다: 글 하나에 하나의 주제. 여러 주제를 한 글에 욱여넣지 말고, 주제 하나를 깊게 파고들어라. 관련 주제는 다른 글로 쓰고, 링크로 연결해라.

내 블로그의 모든 글은 이 원칙을 따른다. AI 에이전트 시스템, SEO, WordPress 보안, GEO — 각각 별개의 글로 쓰고, CGE가 연결한다. 이게 가능한 건 Clay가 30년 전에 “사일로”라는 개념을 발명했기 때문이다.

“검색 엔진을 속이는 게 아니라, 도와주는 것”

Clay의 또 다른 유산은 윤리다. 그는 항상 “SEO는 검색 엔진을 속이는 게 아니라, 검색 엔진이 콘텐츠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Google의 spam update는 AI-generated answers의 조작까지 enforcement 범위를 확대했다. Cornell Tech의 연구는 하나의 조작된 댓글이 AI 추천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Clay의 30년 전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 검색 엔진을 속이려 하지 말고, 콘텐츠를 더 잘 연결해라. 잘 연결된 글은 인간에게도, AI 에이전트에게도 읽기 좋다.

한 사람이 바꾼 것

Bruce Clay는 1996년에 content siloing을 발명했다. 그 개념은 30년 동안 SEO 산업의 기본기가 되었고, 2026년에는 내 WordPress 플러그인에서 자동화된 알고리즘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30년 동안 살아남아 코드로 번역되는 것. 그게 엔지니어가 할 수 있는 가장 조용한 tribute다.

RIP, Bruce Clay.

이 글은 Search Engine Journal의 Bruce Clay 부고 기사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