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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0개의 별. 20개 역할 플러그인. 금융, 법무, 마케팅, 바이오 연구까지. Anthropic이 Claude를 모든 지식 근로자의 전담 비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근데 그 소식을 보고 든 첫 생각은 “와 대단하다”가 아니었다. “내겐 38MB짜리 SQLite 파일 하나면 충분했는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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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기술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설계 철학의 차이다. Anthropic은 지식 근로자를 위한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었다. 나는 지식 근로자를 위한 원시(primitive)를 만들었다. 둘 다 같은 문제를 푼다: “AI가 내 맥락을 이해하게 하는 법.” 그런데 접근이 정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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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ropic이 만든 것: 20개 역할, 50개+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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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work-plugins는 Anthropic이 7월 12일에 공개한 플러그인 디렉토리다. Claude Cowork(데스크톱)와 Claude Code(CLI)에서 돌아가는 11개의 공식 플러그인과 10개 이상의 파트너 플러그인으로 구성됐다. 48시간 만에 22,000개 별. Karpathy의 autoresearch와 거의 동시에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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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플러그인의 구조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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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gin-name/n├── .claude-plugin/plugin.json   # 매니페스트n├── .mcp.json                    # MCP 서버 연결n├── commands/                    # 슬래시 명령어n└── skills/                      # 도메인 지식 (자동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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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파일 기반이다. 마크다운과 JSON만으로 구성됐고, 코드가 없다. 빌드도 없고 인프라도 없다. 플러그인 설치 한 번으로 Claude가 Product Manager가 되고, Sales가 되고, Legal이 된다. /write-spec을 입력하면 PRD를 쓰기 시작하고, /finance:reconciliation을 입력하면 대사 검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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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관리 플러그인의 예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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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령어: /write-spec, /roadmap-update, /synthesize-research, /competitive-brief, /brainst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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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킬: feature-spec, roadmap-management, user-research-synthesis, competitive-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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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넥터: Slack, Linear, Asana, Jira, Figma, Amplitude, Notion, Firef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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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이 “우리 SSO 지원을 추가해야 해”라고 말하면, Claude가 “타겟 유저는 누구?” “제약 조건은?” “성공 메트릭은?”을 질문하고 풀 PRD를 뽑아낸다. 그리고 그 PRD는 Slack으로 공유되고, Linear에 티켓이 생기고, Figma에서 디자인이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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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다. 정말. Anthropic은 Claude를 “모든 직무의 전문가”로 만드는 생태계를 설계했다. 그들의 가정은 이렇다: “지식 근로자가 AI를 제대로 쓰려면, 각 역할에 특화된 도메인 지식과 도구 연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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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것: 파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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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나는 knowledge.db를 만들고 있었다. SQLite 파일 하나에 FTS5(전문 검색)와 Ollama nomic-embed-text 임베딩을 얹었다. 17,614개의 지식 엔트리. 375개 엔티티. 1,063개 관계. 총 3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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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는 단 두 가지 프리미티브다: recall(query) — 하이브리드 검색, remember(fact) — 단건 저장. 그게 전부다. Anthropic이 20개 플러그인에 50개+ MCP 서버를 연결한 것과 비교하면, 우스울 정도로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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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더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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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나의 프리미티브가 20개 플러그인보다 효과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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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ropic의 접근과 내 접근의 차이는 추상화의 방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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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ropic은 위에서 아래로 간다. “금융 전문가가 필요해” → “금융 플러그인을 만들자” → “재무제표 분석, 대사 검증, 감사 지원 스킬을 넣자” → “Snowflake, QuickBooks, Slack 커넥터를 연결하자.” 각 역할에 맞춘 수직적 추상화다. 더 많은 역할을 지원하려면 더 많은 플러그인이 필요하다. 선형적으로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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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래에서 위로 갔다. “AI가 내 맥락을 기억해야 해” → “지식 저장 + 검색 프리미티브가 필요해” → “SQLite로 만들자, FTS5로 텍스트 검색하고, 임베딩으로 의미 검색하고.” 프리미티브는 수직 확장이 필요 없다. “금융 검색”과 “엔지니어링 검색”이 다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모든 도메인을 커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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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Anthropic (마켓플레이스) Drewgent (프리미티브)
추상화 방향 수직 (역할별) 수평 (기능별)
확장 방식 플러그인 추가 (선형) 프리미티브 고도화 (대수)
러닝 커브 역할별 학습 필요 한 번 배우면 끝
자유도 설계된 워크플로우 내 무제한 조합 가능
맥락 주입 방식 플러그인 스킬 → 시스템 프롬프트 SQLite 검색 → 함수 호출
유지보수 20개 플러그인 × 각각 업데이트 파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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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가 말해주는 건 단순한 비교가 아니라, 근본적인 설계 트레이드오프다. Anthropic은 사용 편의성(plug-and-play)을 선택했고, 나는 시스템 단순성(one primitive)을 선택했다. 어느 쪽이 “옳다”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 쪽이 누구에게 맞는가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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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미있는 건: 둘 다 파일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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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기반 설계라는 공통점이 가장 흥미롭다. Anthropic의 플러그인도 마크다운+JSON 파일이고, knowledge.db도 SQLite 파일이다. 둘 다 데이터베이스 서버가 필요 없고, 둘 다 git으로 버전 관리되고, 둘 다 런타임 의존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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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연이 아니다. 파일은 AI 에이전트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저장소다. 데이터베이스 커넥션 풀도 필요 없고, 네트워크 레이턴시도 없고, 스키마 마이그레이션도 없다. 그냥 파일을 읽고 쓰면 된다. 에이전트가 파일 시스템을 이해하는 건 SQL을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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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찰은 최근 몇 개의 주요 프로젝트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Graphify (82K★)는 로컬 파일 시스템에 그래프를 저장한다. ReefWatch의 Coral은 로컬 SQLite에 모든 실행 기록을 남긴다. Karpathy의 autoresearch (90K★)는 파일 기반의 knowledge base를 핵심으로 설계됐다. 파일로 돌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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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플레이스 vs 프리미티브: 나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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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ropic의 22K 플러그인을 보고 확신한 게 있다. 더 많이 가진 쪽이 아니라, 더 적은 것을 가진 쪽이 유리한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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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wgent에서 recall/remember라는 두 개의 프리미티브를 고집한 이유는 단순하다: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모르니까. 금융 검색, 엔지니어링 검색, 마케팅 검색 — 검색의 본질은 같다. “주어진 질문과 가장 관련 있는 정보를 찾아라.” 역할별로 검색 로직을 다르게 가져갈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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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Anthropic은 “PM이 /write-spec을 입력하면 어떤 워크플로우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들은 사용례를 특정할 수 있을 때 플러그인이 효과적이라는 가정 위에 설계했다. 둘 다 맞다. 문제의 성격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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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Drewgent를 1인 운영하면서 배운 건 이것이다: 혼자일수록 프리미티브에 집중해야 한다. 팀이 있으면 플러그인 생태계가 효과적이다. 각 팀원이 다른 역할을 담당하고, 각 역할에 특화된 도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혼자라면? 나는 PM, 엔지니어, 마케터, 작가를 동시에 해야 한다. 20개 플러그인을 관리할 시간이 없다. 하나의 프리미티브로 모든 역할을 커버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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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더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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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ropic의 knowledge-work-plugins를 연구하면서, 내 프리미티브에도 더할 게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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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CP 커넥터 자동 발견: Anthropic의 플러그인이 `.mcp.json` 하나로 모든 도구를 연결하듯, knowledge.db도 외부 도구의 스키마를 자동으로 발견하고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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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태 기반 컨텍스트: Anthropic의 ‘skills’는 에이전트가 특정 도메인에 있을 때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knowledge.db의 GraphRCA도 유사한 역할을 하지만, “지금 나는 PM 모드야”라는 상태를 인식하는 계층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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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 기반 템플릿: 플러그인이 명령어별로 정형화된 출력(PRD, 스펙, 경쟁사 분석)을 제공하듯, 나도 자주 쓰는 출력 형식을 프리미티브 위에 템플릿으로 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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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 건 프리미티브 위에 얹는 레이어여야 한다. 결코 프리미티브를 대체하면 안 된다. 22K 플러그인을 다운받기보다, 내 파일 하나를 더 잘 쓰는 쪽을 선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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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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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Anthropic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22,000명이 검증한 접근법과, 1명이 검증한 접근법을 비교할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썼다. 내가 만든 프리미티브가 더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 같은 1인 빌더에게는, 마켓플레이스보다 프리미티브가 더 나은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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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툴을 쓰든, 어떻게 접근하든, 결국 핵심은 같다: AI가 당신의 맥락을 이해하게 하라. Anthropic은 그 방법으로 20개의 플러그인을 선택했다. 나는 38MB의 SQLite를 선택했다. 그리고 둘 다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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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knowledge.db의 내부 구조와 GraphRCA가 실제로 어떻게 에이전트의 추론을 개선하는지 더 자세히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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